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서 주장

북한은 23일, 북한 정권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비판하며 우리 정부를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담화를 내고 "이 시각에도 박근혜 패당은 북 붕괴니 뭐니 하는 개나발을 짖어대며 제도통일의 흉심을 이루어보겠다고 온갖 비열하고 추악한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전날 박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체제를 겨냥해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담화는 또 작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 도발'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을 거론하며 위협적 언사를 이어갔다.

담화는 "만일 괴뢰패당이 지난해 8월 사태의 교훈을 망각하고 또 다시 가소로운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넘어가 역적패당을 씨 종자도 없이 소탕하고 침략의 원흉 미제 본거지를 지구 상에서 영영 없애버리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는 적대적인 침략세력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사수하고 통일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자주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며 남조선이 위협을 느끼고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구석은 어디에도 없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