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인선 등 당 운영방안 협의…"집권하려면 더 변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0일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함께 했다.

우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김 대표와 회동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만났다.

우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심각한 논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을 어떻게 끌고가야 하는지 서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우리 당이 집권하려면 더 변해야 하고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책위의장 인선 문제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당헌상 정책위의장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으며, 김 대표는 11일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 인선안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 "의견이 좁혀질 것이 없고, 인사권자의 의사를 존중해야지. 적임자를 선정한 것같다"고 김 대표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계파에서 자유로운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수권정당, 경제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을 중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우 원내대표가 이날 "자꾸 저와 김 대표가 다르다고 (언론이) 쓰려고 한다"고 농담을 하자 김 대표는 웃으면서 "우 원내대표가 잘해야 한다"고 덕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 배경을 설명하자 "빠르게 인선을 진행하느라고 수고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관계나 김 대표의 향후 역할론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우 원내대표는 "그렇게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 관계자는 "당과 국회 운영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 다"며 "서로 신뢰를 확인하고 조화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인식을 공유한 자리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