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프로그램 제작도 지원…일반 국민 참여 '당류저감' 요리대회

정부가 음식에서 설탕을 줄여주는 레시피(요리법)를 개발하기 위해 요리대회를 개최하고 요리 전문가와 레시피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TV의 요리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해 '당류 줄이기'를 위해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7일 "설탕 사용을 줄인 조리법을 찾아 가정과 급식소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내년 5월까지 요리전문가와 공동으로 당류를 줄인 조리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한 조리법은 예를 들어 '○○○ 셰프 비법, 당을 줄인 건강한 콩자반' 같은 형식으로 일반에 배포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스타셰프의 도움을 받거나 스타셰프를 발굴해 당류를 줄인 조리법을 찾아낸 뒤 이를 통해 '저설탕 음식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스타 셰프를 활용해 저당류 레시피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은 최근 '쿡방(요리방송)'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셰프의 레시피가 식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설탕의 과다 사용을 반대하는 스타 셰프를 활약이 당류 저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이기도 하다.

영국의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는 설탕 줄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안티(anti·反) 슈가보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리버는 학교 급식에 정크푸드 대신 건강한 요리를 보급하고 영국 정부의 설탕세 부과방침에도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설탕이 적은 건강한 식품'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셰프의 인기가 오히려 설탕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인기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는 설탕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레시피로 주목받으며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이미 올리버 같은 '안티 슈가보이' 셰프가 국내에도 나타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조리법을 통해 음식 속 당류 함량을 줄일 수 있다면 정부의 당류 저감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TV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 SNS 등 대중 매체도 당류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당류 저감 레시피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요리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한편 식품업체와 공동으로 당류 줄이기를 주제로 하는 TV 광고를 방송하기로 했다.

또 대중교통, 포털사이트 등에도 공익광고를 내보내고 사회 저명인사, 파워블로거와도 연계해 당류 줄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식약처는 내년 5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당류를 줄인 요리대회'를 실시해 '저당류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뒤 식당과 급식소에 보급할 계획이다.

요리대회는 나트륨 저감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새 레시피를 개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식약처는 매년 '삼삼한(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는)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저염 레시피를 발굴해왔다.

식약처는 이렇게 내년 11월에는 당류를 줄였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법을 모아 '건강하고 맛있는 엄마밥상' 책자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식품영양학 전문가에게 연구용역을 줘 먼저 개발된 '알룰로스'처럼 단맛은 있지만, 열량은 없거나 적은 대체 감미료를 찾아 보급할 계획이다.

알룰로스는 설탕의 70% 수준인 단맛을 내지만 열량은 없어서 대체 감미료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