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6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박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는 오후 8시 투표 마감시간에 앞서 안국동 박 후보 선거캠프 개표상황실에 모여, 초조히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100평 규모의 상황실은 200여명의 관계자와 시민들로 빽빽히 들어차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오후 8시 투표 종료에 맞춰 공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54.4%를 얻어 45.2%에 머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9.2%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원순"을 외치는 연호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그러나 박 후보는 미소를 지어보였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TV모니터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손 대표는 주변 인사들의 손을 부여잡고 "고생했다.수고했다"고 노고를 격려했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동영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등 50여 명이 모인 민주당 영등포당사 개표상황실도 박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야권은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나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이 결집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인영 선대위 상임본부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기자와 만나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뜻이 표출됐다.

야권이 하나돼 통합 후보를 낸 것이 주효했다"며 "승리를 낙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이정현 기자 k0279@yna.co.kr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