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 화력 집중...잠룡 가세한 `3일의 결전'
안철수 등판 여부ㆍ40대 표심 변수

여야는 10ㆍ26 재ㆍ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선을 사흘 앞두고 조직ㆍ인력을 총동원하는 `끝내기 득표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선거일까지 3일간이 승패를 결판짓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고, 고정 지지층을 결속시키며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막바지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성 신상검증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두 후보는 막판 `돌발악재'의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 저인망식 골목유세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규모 이벤트를 만들지 않고 서울의 동(洞)별로 찾아다니며 유권자에게 시정 청사진을 제시하는 밀착형 선거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23일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다.

`정당정치 살려주십시오. 대오각성하겠습니다'라는 자세로 부딪히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범야권은 현 정권을 심판하고, 기성 정치판을 바꾸자는 변화의 바람몰이를 대형 유세전을 통해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야권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승리 확률이 높다는 진단 하에 기존 정당조직 및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율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막판까지 혼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울의 판세를 승리로 견인하기 위해 서울에 당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박근혜 전 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도 남은 선거기간 서울에서 집중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풍(安風)'의 주역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막판 지원 여부가 야권의 결집도에 영향을 미치며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22일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며 지원을 희망하는 뜻을 나타냈지만 나 후보측 안형환 대변인은 "안 교수가 연구와 강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박 후보는 더 이상 사모곡을 부르지 말라"고 차단에 나섰다.

또 50-60대는 한나라당, 20-30대는 야권 지지성향이 확연한 흐름 속에서 40대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변화론'이 표심을 파고들지도 관심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의 10년간 서울의 공기와 물이 깨끗해지고 교통이 얼마나 편리해졌느냐"며 "박 후보는 `심판하자'고 하는데 심판할 게 어디있느냐. 한나라당이 시정을 계속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무책임한 한나라당이 다시 `서울을 달라'며 10년을 망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데 뻔뻔한 특권세력을 놔둬야 하는가"라며 "한나라당의 썩은 정치, 낡은 정치는 더이상 장애물이 안된다.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고 역사의 심판대에 올려놓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