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초 공석 중인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단행하는 것으로 인적 개편에 본격 돌입한다.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서동원 부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강명헌 금융통화위원 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참모 인사에서 집권 2기 통치기반 및 중도통합론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물갈이가 예상된다.

올초 바뀐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통일부 장관을 제외하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승수 총리와 적어도 7,8개 부처 장관의 교체설이 파다하다.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다소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더 이상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평 무성

후임 총리는 충청권 연대론 차원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기용설이 대두됐지만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 출신의 이원종 전 충북지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중도 통합 차원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거론된다.

내각은 정치권 인사 발탁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화합을 위해 친박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 물망에 올라 있고 정무장관직이 신설된다면 역시 친박인 김무성 의원의 기용설이 나온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에는 정책위 의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도 거론된다. 특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거취가 주목되는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 정무장관 발탁설이 돌고 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노동부 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법무장관이 교체되면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장윤석 의원이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말도 있다. 다만 검찰총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비영남권에서 발탁되면 경북 안동 출신인 김경한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있다. 이상희 국방장관이 바뀐다면 김태영 합참의장,김인종 경호처장,안광찬 전 비상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9월에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문에 교체 여부가 유동적이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교과부 또는 국토해양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청와대는?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지만 교체설도 제기된다. 교체되면 윤진식 경제수석의 승진설이 대두된다. 맹형규 정무수석이 바뀌면 후임에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권오을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윤규 사회정책수석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도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의 후임엔 박만 변호사와 김상희 이귀남 전 법무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검찰총장 막판 고심

이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를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과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2차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