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시작됐다"며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한 것에 반발해 "6자회담 합의를 전면 거부하고 핵시설들을 원상복구해 정상 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내용의 외무성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2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은 사실상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한국시간 25일 새벽)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린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조선광업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조선용봉총회사 등 그동안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관여해온 것으로 의심받아온 북한 기업 3곳을 대북제재 결의안(1718호)에 따라 제재 대상 기관으로 정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