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가 의원외교차 외국행에 나서는 국회의원들의 `항공기 좌석등급 하향 조정'을 비롯해 경제난속 다양한 경비절감 방안을 모색, 시행중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체재비 등 출장 경비가 불가피하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해외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회사무처는 ▲항공기 좌석등급 하향 조정 ▲의원들의 해외 체류기간 최대한 축소 ▲해외출장시 지급되는 사업추진비 규모 축소 등을 통해 경비절감을 최대화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5일 전체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불요불급한 의회외교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데 이어 항공기의 좌석등급을 한단계 낮출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들은 통상 의원친선협회 활동, 상임위 시찰, 국제회의 참석 등 공식적인 해외출장시 의전상 항공기 1등석을 이용하게 돼있지만, 김 의장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라"고 당부한 것.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의회외교 자제령'이 있은 지난 5일 이후 총 45건의 의회외교에 대해 `비즈니스석 이하 등급 좌석 이용'을 전제로 결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국회 관계자가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이전에도 13건의 해외출장 가운데 7건에 참여한 의원들이 비즈니스석 이하 등급의 좌석을 이용하는 등 비용절감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키르키스탄을 방문했던 의원들과 오는 22일 프랑스.독일을 방문하는 의원들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은 `1등석 권리'를 포기하고 국회측의 `이코노미석 이용' 권고를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국회사무처는 앞으로 의원들이 해외 체류시 식비, 교통비 등에 쓰이는 이른바 `사업추진비'도 최대 40% 줄인다는 계획이다.

국회 관계자는 "항공기 좌석등급 하향 조정으로 올 한해 항공비만 5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추진비까지 줄어들면 절감 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