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일을 맞아 언론 매체를 통해 속속 투표율을 전하거나 선거구별 '경축 분위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주민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했으며 조선중앙TV는 선거가 시작된 아침 9시부터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대내외용 라디오방송도 각 지역의 투표장을 찾아 현지 분위기와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녹음 방송으로 전했다.

방송들은 "선거장은 경축 분위기"라며 "이른 아침부터 명절 옷차림을 한"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아침 9시 시작된 특집방송을 통해 내보내며 주민들이 투표소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각 선거구 투표장 모습을 방송했다.

중앙TV에 비친 투표소 앞 광장엔 북한 인공기가 나부끼고 선전화가 걸린 가운데 남자는 양복, 여자는 한복을 차려입고 한 데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거나 군인들이 집단으로 춤을 추고 있었으며, 일부 투표소 앞에는 무대까지 설치돼 공연단의 연주 속에 주민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투표소 안에선 주민들이 흰색 투표함에 공손히 두손을 모아 투표용지를 투입했으며 투표를 전후해선 충성을 다짐하는 듯 고개를 들어 김일성 부자 사진을 바라봤다.

방북중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들과 재일동포들도 평양시 모란봉구역의 제19호 선거구 제1호분구 선거장에서 투표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또 평양의 제11호 선거구 제54호 분구 선거장에선 남한에서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인 손성모, 안영기, 리봉순이 투표했다며 이들은 모두 "찬성 투표"했다고 공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