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대고조 강행군" 선전

북한은 새해 들어 활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제부문 현지지도 및 군부대 시찰 활동을 "대고조의 강행군"으로 규정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일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강행군 발자욱'이라는 제목의 `메아리란'에서 김 위원장이 새해 들어 1월 한달간 군부대 시찰과 함께 원산청년발전소,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평양껌공장 등을 현지지도하고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한 것을 "세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그동안 벌인 시찰활동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눈보라 강행군", "삼복철 강행군"이라고 불러왔다며 "올해 들어 연일 진행되는 활동에 대하여서는 '대고조의 강행군'이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과 언론매체들은 지난해 12월24일 김 위원장이 1950년대 '천리마운동'이 시작됐던 평안남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시찰한 것을 계기로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한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를 일으킬 것을 연일 독려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또 "`대고조의 강행군'에 발맞추어 인민경제 주요 부문의 공장, 기업소들에서 특히 금속, 전력, 석탄공업, 철도운수 부문의 여러 단위에서 생산과 수송에서 전례없는 혁신을 일으켜 1월 인민경제계획을 빛나게 넘쳐 수행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선전했다.

"이 한달간 사회주의 건설의 여러 분야에서 이룩되고 있는 성과들은 1950년대의 천리마대고조처럼 세계를 경탄시키는 새로운 대고조로 온 나라가 들끓게 되는 징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순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이후 10월 2회, 11월 8회, 12월 13회 등으로 공개활동 횟수를 점차 늘려와 올해 1월 한달동안엔 13회에 달한다.

1월 2일 북한군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로 올해 공개활동에 나선 그는 지난달 군부대 시찰 및 군관련 활동 5회, 경제분야 시찰 4회, 기타활동 3회, 대외활동 1회의 공개활동을 기록해 군과 경제분야의 균형을 맞췄다.

그는 경제분야 시찰과 군부대 시찰을 하루에 각각 한군데씩 하기도 하는 등 '국방'과 '경제' 두 과제를 동시 강조하기 위해 안배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경제분야로는 새로 건설된 원산청년발전소를 비롯해 남포시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와 금성뜨락또르 공장, 평양제사공장과 평양시 통일거리에 새로 건설된 평양껌공장, 지난해 10월 조업한 황해북도 예성강청년1호발전소 등을 현지지도했다.

특히 대외활동으로 지난해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해 내외에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설날에 즈음해 공훈국가합창단 경축공연과 북한군 '4.25'팀과 종합팀간 배구경기를 관람하거나 평양 룡악산유원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