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전 국무총리가 6일 장마철을 맞아 장마와 관련된 속담을 소개하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렛츠고에 올린 글을 통해 "`우민'이 된지 한참인데도 `목민관' 생활이 몸에 배었는지 빗소리만 좀 굵어지면 곤히 자다가도 잠을 깨 집사람의 핀잔을 듣기 일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매년 겪는 장마면서도 수해없는 해가 없어서 안타깝다"면서 "장마철에는 이래저래 불쾌지수가 높기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도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마는 아내의 잔소리와 같다', `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 `장마 만난 미장이', `장마 개구리 호박잎에 뛰어 오르듯', `장맛비는 초록비다', `장마 뒤에 외 자라듯' 등의 속담을 소개했다. 고 전 총리는 "`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는 빗소리와 여울소리가 겹쳐지면 무슨 소리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는 이치에 닿지 않은 말을 웅얼거릴때 비꼬는 말로, 아닌게 아니라 요즘 가끔 이런 소리가 들리지요"라며 알듯모를듯 한 `동의성'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어 "`장마 만난 미장이'는 흙을 다루는 미장이가 장마를 만나 일거리가 없어 먹고 살 일이 아득한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우리 경제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되겠지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고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박3일 간의 중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고 전 총리는 하얼빈시에서 열린 `제1차 한국주간행사'(3∼9일)에 한국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하고, 헤이룽장(黑龍江)성 및 하얼빈시 주요 당국자들과 별도로 만나 하얼빈 시내에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공원이나 동상을 건립하는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