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8박9일간의 독일과 터키 순방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로써 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영국, 폴란드, 프랑스 순방을 시작으로 추진해온 유럽연합(EU) 주요국과의 정상외교 활동이 일단락짓게 됐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이자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6번째인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교역 및 투자 기반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등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독일 정부의 협조와 지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통독 관련 인사들과의 집중적인 접촉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상호주의 원칙을 천명하고 평화구조 정착→교류협력 강화→국가연합→통일 등 4단계의 통일 구상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1957년 수교 후 48년만에 실현된 터키 방문을 통해 터키의 6.25 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한편 이라크 인접지대에 파병된 국군 자이툰 부대의 활동에 관한 터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확약받았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아랍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터키에 대해 무역역조를 시정하는 차원의 투자 확대를 약속하는 대신 한국 기업들의 역내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실질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노 대통령은 17일 오전(현지시간) 이스탄불 국제영화제에 참가중인 국내 영화계 인사들을 접견하고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아 현대차 이즈미트 현지공장을 시찰한 뒤 오후 6시께(한국시간 18일 자정)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복래 김재현기자 cbr@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