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사시동기인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과 인연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복궁 근정전을 둘러보다 안내를 맡은 경복궁 관리소장에게 사시 17회 동기인 안 부장과의 첫 만남 얘기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75년 4월20일 사시에 합격한 뒤 5월 어느 날 아침 합격통지서를 받기 위해 (경복궁에) 왔는데 시간이 일러 근처 찻집에서 기다린 적이 있었다.그때 안대희씨를 만나 같이 경복궁으로 들어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안씨는 최연소 합격자였는데 서로 얼굴 보고 "합격통지서를 받으러 왔느냐"며 인사했고 그때 서문쪽으로 건널목이 없었는데 길을 건너려다 서로에게 들켜 쭉 돌아간 적이 있다"며 "그 뒤 사법연수원을 같이 다녔다"고 추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요즘 안 부장때문에 나도 죽을 맛입니다.다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리소장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잘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한뒤 종로 한일관에서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