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1일 북핵문제와 관련한 의장 요약문을 채택,발표했다. 정상들은 APEC 현 의장인 탁신 태국 총리 명의로 된 '의장요약문'에서 '북핵문제를 포함한 참가국들의 모든 안보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북핵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이 전했다. 정상들은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면서 △무역·투자자유화 촉진 △공중위생감시망 구축 △세계화 혜택의 향유를 위한 공동 기여 등 3개 분야의 '방콕 선언'을 채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무역 자유화와 테러 근절을 위해 국제적으로 연대하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무역 자유화와 원활화를 촉진하기 위해 투명성 증진과 정보화 촉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지역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실질적 지원 확대와 APEC 국가간 금융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기 개최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한국 과학기술위성1호가 러시아 발사체를 통해 발사되는 등 양국간 실질협력이 심화되는 점에 만족을 표시하고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사업 등 앞서 추진키로 한 양국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22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고촉동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을 협의한 뒤 오는 24일 귀국한다. 방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