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추진을 위한 민주당 신주류의 세 확보 행보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나 신당행이 예상됐던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선 데다 386세대 중심의 국민통합개혁신당파들이 신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충북의 신당 추진 작업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홍재형(청주 상당)의원과 노영민(청주 흥덕)위원장이 일찌감치 탈당계를 위임한 데다 충북의 좌장 격인 이용희(보은.옥천.영동)최고위원도 신당에 합류키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주당내 신당 참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대선 당시 사고지구당을 이끌었던 도내 일부 선대위원장들이 16일 탈당계를 위임하고 신당 참여 입장을 밝히기로 하는 등 세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신당 쏠림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하면서 민주당 잔류를 저울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기영 전 민주당 청원지구당 위원장은 "주변에서 내일 함께 탈당계를 위임하자는 제의가 있었으나 거절했다"며 "민주당에 남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신당의 정체성이 모호한 만큼 좀 더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적 청산이나 명확한 정치적 이념없이 세 확보 경쟁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신당 추진 작업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한량 전 민주당 도지부장 역시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치적 개혁을 위해 양자택일하라면 신당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대로라면 신당이든 민주당이든 모두 공멸하게 된다"며 "세 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당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로선 그렇지 못한 것 같고 그래서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이같은 신당 쏠림 현상으로 내년 공천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 잔류를 결심했거나 오히려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86세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개혁신당 추진세력들의 민주당 신주류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세 확산에 치중하는 바람에 신당이 갖추고자 하는 틀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서용(보은.옥천.영동), 박재구(제천.단양), 박영호(청주 흥덕), 김관수(청주흥덕), 성수희(충주)씨 등 신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운동가 출신들과 강혜숙 청주대 교수, 손현준 충북대 교수 등 100여명은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민주당 신주류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신당은 인적 구성 면에서나 정치적 이념성 면에서나 `도로 민주당'에 불과하고 당선 가능성만을 잣대로 다른 당 인사의 영입을 검토하는 등 구태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새 틀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할 것을 적극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신당 추진이 본격화 될 경우 민주당 신주류와 첨예한 대립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