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베이징(北京)6자회담에서 남.북한이 마주 앉아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기회가 있을까?

남북은 열강의 틈바구니에 위치한 특수한 지형적 이유로 남북대화 채널과 함께 다자회담 형태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을 통해 한반도 안보 문제의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따라서 이번 6자회담이 진행되는 중에 북미간 양자 회담을 갖기로 예정됐듯이 남북 양자간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아직 회담 운영 방식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북양자 접촉 가능성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며 예단을 경계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남북이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6개 회담 참여국간 양자회담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굳이 남북이못만날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남북채널이 가동될 수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 97-99년 4자 회담 당시에는 남북한 대화통로가 원활치 못해 남북간 양자회담이 불발됐으나 장관급 회담과 민간교류, 대북경협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최근 정세는 6자회담속 남북접촉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남북 접촉 성사 여부는 북-미 양자회담의 양태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과거 북-미 양자 회담이 초래했던 부작용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따라서 이번 6자회담중에 북한과 공개리에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적다는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북한과의 공개적인 양자 회담을 꺼리는 미국측의 입장은 한국이나 일본에게도영향을 미쳐 남북간, 북-일간 양자 회담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 우리로서는 북한에 핵포기를 직접 설득하는 자리를 갖고 싶고, 또 납치자 문제가 걸린 일본도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원할 것" 이라면서 "그러나남한이나 일본이 원하더라도 북한이 미국외에는 양자회담을 갖기를 꺼리기 때문에 남북 접촉이 쉽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6자회담은 무엇 보다 북핵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밖의 현안은 일단 뒤로 미뤄질 수 있다" 면서 " 6자회담장에서 남북한이 접촉한들 매듭지을 내용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외무성이 회담을 앞두고 14일 담화를 통해 불가침 조약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6자회담을 앞두고 미 행정부 안팎에서 핵 문제의 해결전망을 흐리게 하는 일부 심상치 않은 견해와 주장들이 표출되고 있다"며 선수를 치고 나선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북한이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는 것은 북미간 불가침 조약과 수교교섭, 다른국가들로부터의 경제 활동 제재 완화 등으로 이는 한국정부에게서 반응을 얻어낼 수없는 것들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북한이 장관급회담과 남북경협 채널 등을 통해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전해오고 있는 만큼 6자회담에서 굳이 한국 대표단을 찾을 이유는 없다" 며 남북 양자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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