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재산 형성 의혹과 관련,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29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28일 대통령의 회견은 진실고백이라기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었고,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면서 "이제 검찰이 나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에게 공개하고 관련자를 엄단하는 사법적 처리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검찰이 수사하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하면 최후 수단으로 특검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안희정씨가 받았다는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후원회장이 어떻게 20억원이라는 거액을 내 노 대통령이 경영한 생수회사의 빚을 갚았는지,노 대통령과 건평씨와 관련된 수많은 부동산 거래와 오간 돈의 출처 및 행방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 총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일국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여러 가지 의문스러운 점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며 "슬픈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깨끗하게 풀려면 검찰에 의뢰,깨끗하고 권위있게 해결해 달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