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베이징 3자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고 가까운 장래에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중국을 위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CNN 방송은 베이징 3자회담 미국측 대표단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북측 수석대표인 리근(李根) 외무성 부국장은 24일 '북한은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한 뒤 제임스 켈리 미측 대표에게 `그에관해 미국은 어떻게 할것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9번째 나라가 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소한 지난 2001년 이후 북한이 2기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했으며 이를 이용해 이미 핵무기를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도 지하핵실험 준비는 비밀리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은 200-3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번도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시인한 적이 없다. 남아프?グ廢뮌?핵무기가 파괴된 뒤에야 그존재를 시인했다. CNN은 또 미 정부의 다른 관리의 말을 인용, "북측 리근 대표는 미국이 북한을공격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안보 문서에 서명한다면 북한이 핵개발계획 폐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리근 대표는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BC방송도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고 핵재처리를 시작했다고 밝힌 뒤 3자회담이 결렬 일보직전에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 대표가 미국이 양자대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핵물질을 수출하겠다는 위협도 했다면서 3자대화가 최소한 "일시적으로 결렬(temporarily broken down)"됐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대표인 제임스 켈리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게 북한의 직접대화 요구를 거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측의 강경자세로 미뤄볼 때 25일의 회담이 속개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보관리들은 북한은 협상전략으로 핵재처리를 시인한것 같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재처리를 시작했는 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