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너무 방어적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해 국민의 불만이 크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10일 지적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신 김 여사의 명품백 건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건 별도로 평가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에 대해 '수사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도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범한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이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특검이라는 건 대통령 측근 또는 대통령 본인에 관한 수사가 있을 경우 공수처나 검찰 수사가 완료되지 않아도 출범시킨 선례들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반복되는 논리로 일관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앞선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촉구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및 대통령 4촌 이내 친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감찰한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도입됐으나, 초대 특별감찰관이 1년 5개월 만에 사직하면서 현재까지 공석 상태다.이 대표는 "문재인·윤석열 정부 내내 임명되지 못했던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해달라"며 "대통령께서 측근 비리와 영부인 관련해 여러 가지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국민 신뢰를 받을 만큼 스스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특별감찰관을 통해 국민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정 실장은 "언론인으로서 축적해온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무 감각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했다.이어 "무엇보다 두 번의 대통령실 비서관 경험을 토대로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국정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는 데 적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대통령실의 대국민 공감과 소통 노력에 큰 힘이 보태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10일 밝혔다.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대선후보)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썼다.홍 시장은 2021년 11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 여론조사에서 약 10%p 앞섰지만, 책임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약 9만표 뒤져 고배를 마셨던 것을 언급했다.홍 시장은 "당시 민심에서는 10%p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이라며 "또다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홍 시장은 이어 "그에 따라 내가 받을 오해와 상처는 각오하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한동훈이 문재인(전 대통령)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했다.그러면서 "더 이상 배알도 없는 정당,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속도 없이 맹종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그러면 그 정당은 소멸한다"고 덧붙였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