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곳이라고 믿기질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소박한 전형적인 농촌마을.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지역중 하나다. 진영읍 소재지로부터 동북쪽으로 4.5㎞가량 떨어져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이전에는 꼬박 10리이상을 걸어야만 읍내로 나갈 수 있는 `골짜기'여서 문화혜택도 거의 받지 못한 시골이 봉하마을이다. 현재 이곳에는 44가구, 124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20-30대의 젊은층은 대부분 외지로 나가 50대이상의 노령인구가 주로 벼농사와 단감 과수원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러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농촌마을에도 다른 지역과는 다른 비범함이 엿보이는 곳이 있는데 마을 뒤편에 봉화산(烽火山)이 마을을 감싸 안을듯이 솟아 있는점이다. 비록 해발 150m정도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버티고 선 웅장한 바위를보노라면 대통령을 배출할만한 지형적 위세가 느껴질만하다. 주민들 사이에 일명 용바위 또는 코끼리바위, 사자바위 등으로 불리는 이 바위는 노 당선자가 고향마을에서 고시공부를 하며 절치부심했던 당시 노후보에게 원대한 야망을 품을 수 있게 했던 원동력으로 비유되고 있다. 노 당선자의 친형 건평씨는 "마을 앞산을 일명 뱀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봉화산의 형상이 뱀을 잡아먹으려는 부엉이 모습으로 비견돼 풍수가들 사이에서 언젠가는`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봉화산에는 고려시대에 임금아들이 은둔생활을 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있어 고향에서 청년시절 대부분을 보낸 노당선자가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은둔생활을청산하고 `임금'자리에 올랐다는 해석도 있다. 주민들은 "노 당선자의 증조부때부터 이곳에 정착해 선영도 마을안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봉화산 정기가 노당선자에게 힘이 됐을 것"이라며 "봉화산 정기가 국민화합과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는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