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세 대권도전자들은 15,16일 이틀간 한두 건의 거리유세만 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TV합동토론 준비에 할애했다.

대선 막바지에 펼쳐지는 16일 '안방대결'이 박빙의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주제가 교육·복지·여성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각 후보진영은 상대방 후보와 차별화된 공약 부각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번 토론을 준비하면서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

"워낙 토론을 많이 해서 달달 외울 정도"라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그러나 감성적인 여성들을 겨냥,단순한 논리를 제시하기보다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후보"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표정이나 제스처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이 후보는 수도이전 문제가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 표심공략에 주효하고 있다고 판단,노 후보에 대한 주공격 포인트로 활용했다.

또 노 후보의 '불안함'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보이는 자신의 득점포인트를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노무현 후보는 "토론기법보다는 내용 숙지가 중요하다"며 리허설 없이 미디어팀과 정책자문단이 준비한 정책자료 점검에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노 후보는 '유권자들은 태도와 표정에서 대통령감을 정한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되 상대 후보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이렇게 한데 대해 노 후보의 한 측근은 "지난 1차토론 때보다 공격 강도가 높았던 2차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서민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권 후보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의 무상교육,5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 등에 대한 즉각적인 무상의료,학력별 임금격차 축소 등 민노당의 공약알리기에 주력키로 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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