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6일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한나라당의 `집값 폭락' 등 `수도권 공동화' 공세를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수도권 유권자들을 속이는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지난 97년7월 신한국당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전이 우리나라 제2의 행정수도로 자리잡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공약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중앙부처의 지방분산을 공약한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호웅(李浩雄) 선대위 조직본부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정치공세로 처음엔수도권 지지율이 빠졌지만 점차 찬성이 늘고 반대가 줄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감성적으로 생각하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유세에서 "한나라당은 과거 이 후보도 주장했던 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내가 공약하자 수도권 공동화, 집값 폭락 등의 거짓말로 유권자들을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야 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낡은 정치"라고 말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 후보는 국민의 공포와 불안, 혐오를 유발하는 선거수법과 선동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도청이라는 거짓 폭로공작을 시도했다가 효험을 얻지 못하자, 행정수도가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또 한번의 흑색선전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서울시가 행정수도 이전 비용을 `최소 54조원'이라고 주장한 데대해 "민간 비용까지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예산을 기준으로 하면 6조원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라며 "서울시의 발표는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위태로워진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선거운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작년에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이 제출한 `수도권 집중방지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안'에 다른 당 의원 숫자보다 많은 한나라당 의원 21명이 찬성했다"며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요즘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전형적인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