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다른 사람 이름으로 30여억원대의 땅과 건물을 매입했으나 대선후보 등록때 이를 재산신고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 자연환경보전지역내 보유토지의 지목변경 등을 통해 별장과 커피숍을 신축하고, 부인 권양숙씨는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과 홍준표(洪準杓) 제1정조위원장, 이주영(李柱榮)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등기부와 토지대장, 일반건축대장, 등기부 등본등을 제시하며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노 후보의 땅 투기와 재산은닉은 13대의원 재임기간인 지난 88-92년, 해양수산장관 재직기간인 2000년 8월-2001년 3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진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가 89년 7월 형 건평씨에게 2억5천만원을 주고 친분이 두터운 오모씨와 공동 명의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700-16 대지 992㎡(300여평)을 매입한 뒤 94년 4월 2층 상가를 신축했다"면서 "이 땅은 96년 6월 노건평씨의 지분 일부를 노 후보 운전기사 출신인 S씨에게 이전, 3명이 공동소유했다가 노 후보가 측근을내세워 대리 경영케 한 생수업체인 J사의 담보물로 한국리스에 22억원에 잡혔고 경매에 부쳐지자 노건평씨 처남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30억원을 호가하는 부동산을 13억100만원에 낙찰되게 함으로써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땅이 노 후보 소유라는 근거로 "▲노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의 돈으로 소유한 땅임을 실토했고 ▲재판과정에서 입증됐으며 ▲재력이 약한 측근들을 재산 대리인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공시지가로 10억원 이상이고 실거래가는 3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지난 95년 5월 노건평씨 명의로 자연환경보전지역인 한려해상국립공원내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738번지를 비롯한 11필지 6천184㎡를 매입, 2000년 5월 노건평씨 처남에게 소유권을 이전했다가 2002년 4월 노 후보의 스폰서이자 절친한 동향친구인 박모씨에게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후보가 여당 부총재와 해양수산장관 재임중 단독주택과 목조건물 건축허가와 완공검사를 받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별장과 커피숍의 지목이 밭에서 대지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노 후보가 13대의원 당시인 89년 1월 권양숙씨가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산시 남구 대연동 대지 1천여평을 16명 공동 명의로 매입, 96년 자신의 지분을 대물조건으로 J건설측에 주고 32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즉시 이를 전매,최소 1억원 이상 차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