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이 8일 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한데 이어 9일엔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을 비롯한3명의 의원이 탈당키로 하는 등 민주당의 분화 국면이 재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는 오는 11일 자민련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해 향후 대선정국의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원 의원은 이날 지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유 총장과 송영진(宋榮珍)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9일 탈당을 단행할 것이라고 장 의원이 전했다. 또 박병석(朴炳錫) 이용삼(李龍三) 의원도 함께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여론조사기관(3개 정도)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후보가 되고 다른 사람은 당 대표나 실세 총리를 맡는 역할분담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원 의원의 탈당에 이어 9일 5명이 추가 탈당할 경우 민주당 탈당 의원수는 지난8월 안동선(安東善) 의원 이래 모두 23명으로 늘어나게 되며 민주당의 의석 수도 90석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후단협측은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호남 중진 P, L 의원도 조만간 탈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후단협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추가 탈당할 의원들은 그동안 우리들과 교감을해온 분들"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이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 의원의 경우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있겠다"는 뜻을 밝혀 후단협과함께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할 지는 불투명하다. 후단협은 그러나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오는 11일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총무위원장 설송웅 의원이 전했다. 후단협의 이같은 결정은 이미 탈당한 의원들이 향후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일단 자민련과 연대, 제3의 교섭단체라는 교두보를 확보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의원 등과 함께 제3의 교섭단체를 구성해 놓아야 이를모태로 독자 신당을 결성하든, 아니면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든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날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탈퇴에 이은 또다른 이탈을 막기 위한 측면도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후단협측은 자민련 의원 일부가 한나라당으로 갈 경우를 포함해도 24-30여명으로 구성되는 제3의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교섭단체를구성한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독자신당을 창당해 이한동 의원을 독자후보로 내세워 대선에 참여하는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국민통합 21과 함께 당대당 통합 또는 연대를 통한 정 후보 지지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내심 한나라당 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단협은 향후 진로문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이곳에서 추후 논의키로 하되 대외적으론 후보단일화를 위한 노력에 치중하고 신당 추진 문제는 단일화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 꺼내지 않기로 했다. 전날 김원길(金元吉) 의원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불순하다'며 비난한 것을 의식해서다. 설 의원이 모임 후 "후보단일화를 재천명하며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후단협에서는 신당을 만든다는 논의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도이같은 맥락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일께는 민주당과 국민통합 21간 단일화 협상의 흐름이 드러나고자민련의 향후 진로 논의도 결론이 내려질 것인 만큼 그 시점에서 후단협이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