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노무현(盧武鉉) 후보, 정몽준(鄭夢準) 의원, 박근혜(朴槿惠)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자민련 등 `5자 연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신당 창당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누차 밝히고 박근혜 의원 역시 신당 창당에 미온적이어서 당장 실현 가능한 조합은 `후단협-정몽준-자민련-이한동'의 `4자연대'가 될 전망이다. 후단협은 이달말까지 통합신당 창당주비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연대 대상세력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상 대표자를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본격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후단협 회장인 김영배(金令培) 고문은 "정 의원과 둘이서 만날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회동할 경우 논의 결과에 대해) 비밀로 할 필요가 없다고했다"고 말해 정 의원측과 막후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고문은 또 "(정 의원과 만날 경우) `같이 하자'는 원칙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며 "이후 세부적인 것은 협상대표를 파견해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비공식 접촉이었으나 정 의원과 만난 이후엔 공식협상이 진행될것"이라며 "지금까지 만난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이어 "미래연합 대표 박근혜(朴槿惠) 의원과도 대화가 될 만한 사람에게 타진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며 "아직 답은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단협은 신당 창당 추진 방식과 단일화 추진에 있어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하고 노 후보를 사실상 배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노출하고 있어내부 논란 조짐도 보이고 있다. 김 고문은 `일단 후단협, 정 의원, 자민련, 이 전 총리 등이 참여키로 할 경우4자 연대가 출발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정 의원이 참여할 경우 사실상 신당창당 주비위를 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후단협 부회장인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노 후보가 지지율을 제고하기위해 시간을 줘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인정한다"며 "노 후보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후단협이 사실상 정 의원 중심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그렇게 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노 후보를 포함한) 단일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것"이라며 "탈당이 우선이 아니며 후보단일화가 될 때 신당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김 고문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이와함께 강성구(姜成求) 곽치영(郭治榮)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을 중심으로개별탈당 이후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당 창당주비위를 만들어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후자쪽으로 방향이 모아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쪽에 무게를 뒀던 박상규(朴尙奎) 의원은 "여럿이 같이 하기로 했는데 혼자하려하느냐는 말도 있고 해서 같이 하기로 했다"며 "여럿이 해서 안될때 제목소리를내겠다"고 말해 일단 행동을 통일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측이 후단협이 주도하는 형식의 신당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후단협 소속 의원 일부가 회장인 김 고문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장애요소가 적지 않아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