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신당 추진을 놓고 친노(親盧) 반노(反盧) 진영이 극심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노측이 이른바 `통합신당' 또는 `백지신당'을 위한 당내 서명작업에 나서 당내 갈등이 내연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특히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노진영은 16일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연석회의 후 별도 모임을 갖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제(諸)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에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탈당을 결행하기 보다는 원내외 위원장을 상대로 한 서명참여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동선(安東善) 의원의 탈당에 이은 연쇄탈당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분당(分黨)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20일 당무회의를 개최, 연석회의에서 제기된 신당창당에 전권을 지닌 특별대책기구 설치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향후 신당 논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계의 한 의원은 17일 "어제 연석회의에서 개혁신당이 아닌 통합신당으로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확인했다"며 "당에서 통합신당쪽으로 모아가자는데 여러 의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노 진영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단 당내 투쟁을 통해 자신들이 의도하는 신당창당을 시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최대한 세를 규합해 별도의 신당을 추진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친노 진영은 이같은 반노측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역시 중도성향의원내외 위원장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연석회의후 영남권 지구당위원장 2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고 "내가 부족함이 많지만 부족한 점은 보완해주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중도성향의 한 의원은 "어제 연석회의에서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모두가 의견을 같이 했다"며 "(친노.반노) 양 극단을 아우르고 당을 통합해 신당을 추진하는데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해 중도파 역할론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