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16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나갈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할 예정이나 원구성협상이 매듭되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는 7일 오후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만나 쟁점사안인 운영위원장을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대신 국회부의장 2석의 배분문제는 민주당에게 일임키로 의견을 접근시켰다. 양당은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펼쳐 협상이 결렬됐다. 정 총무는 "한나라당이 운영위원장을 가져갈 경우 법사위원장은 민주당 몫"이라고 주장했고,이에 이 총무는 "그럴수 없다"고 강력 반발,8일 오전 회담을 재개해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원구성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대결심을 통해 국회를 정상 가동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의 태도변화가 주목된다. 의장.부의장 표대결=자유투표로 선출되는 국회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실상 후보로 내정한 박관용 의원과 김영배 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한나라당의 의석이 재적의원수의 절반인 1백30석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되기 위한 과반수에 1석이 부족,어느 당도 국회의장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김 의원을 당차원에서 후보로 내정함에 따라 의장출마를 선언했던 조순형 후보의 출마여부도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그러나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에서 의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의장 두자리의 경우 민주당 김충조,김덕규,김태식 의원과 자민련 조부영 의원간 경합이 예상된다. 자민련 몫으로 조 의원의 선출이 유력시 되며 나머지 1석을 놓고 민주당 후보간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임위원장 조율도 관심=양당 총무는 16대 전반기 원구성 방식대로 9(한나라)대 8(민주)대 2(자민련)의 비율로 배분하기로 합의를 본상태. 그러나 운영위원장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몫으로 넘어갈 경우 위원장단 배분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요구하고 있고,한나라당은 재경위원장을 양보하는 타협안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8일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김형배 김병일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