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김민석 민주당 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청계천 복원,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교통문제 등 현안에서 각자의 소신과 공약을밝히며 뜨거운 정책대결을 벌였다. ▲청계천 복원문제= 이후보는 "청계천 복원은 해도되고 안해도 되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그리고 당장 시작해야하는 문제"라며 "자연상태로 복원해 물이흐르도록 하고 주변은 문화의 거리로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후보는 "청계천 복원이라는 방향은 옳지만 당장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교통, 재개발 문제 등을 동시에 전제하지 않고서는 반드시실패하고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데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전문제로 1천억원이 소요되는 청계고가도로 보수공사와 관련, 김후보가 청계천 복원이 단기적으로 될 사안이 아니므로 상판 보수 작업을 시행해야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이후보는 상대적으로 고건 현시장이 차기 시장에게 넘긴 것은 잘한 일이라며 청계천 복원에 따른 철거를 보수보다 우선시했다.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문제 = 두 후보는 서울시 대 서초구청및 현지 주민들과대립양상을 빚고있는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문제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주민과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교통난 해소 = 교통난해소 문제와 관련, 김후보는 지하철과 시내버스간 환승체계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며 특히 경찰과 나누어져있는 교통행정 업무를 통합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10%이상 소통을 더 빠르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비해 이후보는 지하철을 급행으로 운행하기 위해 외곽에서 도심으로 한 개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를 실시하면 가령 일산에서 도심까지 평소 50분에서38분밖에 안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170만대의 차량중 88%가 나홀로 운전차량인 만큼 도심 주차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제시했다. ▲주차난 문제 = 김후보는 "중장기적으로는 차고지증명제로 가야 하지만 당장은무리가 따르므로 현재로서는 주택가 중심 공영주차장 건설과 공공기관 부지 활용 등에 힘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도 "공용주차장 건설이야말로 현실적 대안이지만 토지구입 문제에 따른시행이 잘 안되는 점을 고쳐나가겠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시.구간 갈등 문제 = 김후보는 "시장 취임 100일내에 시구간 자율협약을 체결하겠지만 기본 기조는 시민에 의한 통제에 둬 주민소환제 등을 입법화하고 제도적으로는 인터넷 정책 투표를 세계 최초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후보는 "시구간 갈등의 문제는 최근 서울시와 용산구, 마포구간의통합인사 문제에서 보듯 정치적 인사에 있으므로 능력을 우선시한 공정인사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노점상 단속문제 = 이후보는 기업형과 생계형 노점상을 구분해 철거해야한다고 한데 비해 김후보는 장기적으로는 등록제로, 단기적으로는 역주변등 걷기힘든 거리를 단속하면서 위생규제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수돗물 문제 = 이후보는 "원수 관리가 우선이므로 팔당호를 크게 오염시키는구리 왕숙천과 용인 경안천의 물길을 잠실수중보 아래로 돌리자"고 제안했다. 김후보는 "수돗물 바이러스 논쟁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수돗물 안전에서 한걸음더나가 수돗물이 맛있는 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후보는 30대 시장후보라는 세대차 문제와 관련, "나이가 본질적 문제는아니며 합리성과 위임, 명확한 방향(제시), 대화가 중요하다"며 "그간 정치적으로도원만하게 잘 해온 만큼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이후보는 자신의 강점이 CEO(최고경영자) 출신으로서의 경영능력이지만 불도저식 밀어붙이기가 21세기 시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래 건설사업을하면서 공무원들과 같이 일해왔고 미래를 예측하고 종합적 관리를 하는 20세기형 기업가 정신은 21세기에도 통한다"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