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대통령 정책특보가 15일 청와대비서실장에 임명됨으로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명실상부한 'DJ 정부의 2인자'임이 입증됐다. 김 대통령이 박 특보를 비서실장에 기용한 것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친정체제를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임 박지원 실장은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이며, 청와대 수석 재직시에는 `왕특보' `부통령' `소통령' 등으로불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실장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박 특보는 현정권 초대 공보수석을 거쳐 99년 5월 문화관광장관으로 입각했으나2000년 9월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여파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다가 박 실장은 6개월만인 지난해 3월 정책기획수석에 기용됨으로써 22개월만에 청와대로 돌아왔으나 같은해 11월 김 대통령이 `당.청 쇄신파동' 끝에 민주당총재직을 사퇴하자 같은 날 미련없이 청와대를 떠났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2개월여만에 다시 그를 장관급인 대통령 정책특보로 기용,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이후 박 실장은 전윤철(田允喆) 비서실장과 함께 `투톱 시스템'을 이루면서 김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을 진두진휘해왔다. 박 실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청와대와 내각의 가교역인 비서실장을 맡게된 만큼 향후 공개적인 활동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정치 보다는 경제와 월드컵 등 국가적인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실장은 향후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을 빈틈없이 챙기면서 국민의 정부가 이룩해놓은 성과들을 점검 보완하는데 역점을 두게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애초부터 전 실장을 경제부총리에 기용하고 비서실장에는 박지원특보를 기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느라 발표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진도(60) ▲단국대 경영학과 ▲미주지역한인회 총연합회장 ▲14대 국회의원 ▲민주당 국민회의 대변인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대통령 정책특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