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진영이 김대중 대통령의 친·인척비리 척결을 주장한데 이어 8일에는 불공정 경선의혹을 청와대와 연계하고 나섰다. 이는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DJ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향후 경선에서 '김심'(金心)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겨냥=이 후보의 김윤수 공보특보는 이날 연청(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의 특정후보 지지를 통한 공정성 훼손을 문제삼으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김 특보는 "문희상 의원이 지난 5일 부산시지부연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연청이 나서 제주도에서 대세론을 눌렀고 광주에서 노풍을 이끌어 냈으며 강원도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발언했다"고 참석자의 말을 인용,주장했다. 김 특보는 "연청은 대통령 장남이 명예회장인 DJ의 친위조직으로 문 의원 발언은 경선 전에 월등히 앞서있던 이인제 후보가 초반 표대결에서 왜 꺾였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친위조직이 경선 공정성을 훼손한데 대해 청와대는 설명해야 한다"고 직공을 폈다. 김 특보는 "제주지역에서 연청이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민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 의원은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지 않고 잘 따르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의원은 "내용이 왜곡됐다.연청은 중립을 지키자는 것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고,배기선 연청회장은 "연청은 당 공식기구로 당내 경선과 관련해 시종 엄정중립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선후유증 예고=노무현 후보와 일부 언론사와의 한판 격돌과 이 후보의 독자행보가 예상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노 후보는 이날 MBC,SBS방송에 출연,"조선·동아일보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악의적인 기사를 쓴다"며 "아침 조선일보를 보면 신문인지,노무현 죽이기 무기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인제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노 후보는 급진 좌파노선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노 후보는) 자기 노선을 가야하고,저는 중도 개혁노선을 갖고 당에 헌신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노 후보와의 결별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캠프회의에서 "마음을 비웠다.불퇴전의 각오로 끝까지 가겠다"고 결전의지를 내비쳤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