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국정원 일부 직원들의 각종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국정원 사람들이 책임감으로 무장해야 하는데 중요한 자리에 인사를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이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가 원장으로 있을 때 수지 김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 국정원이 왜 수지 김 사건을 은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윤태식씨와의 접촉설에 대해 "지난 98년 국정원장 재직 당시 고교동창인 김영렬 서울경제신문 사장이 보안잠금장치 납품을 위해 2∼3명을 대동하고 국정원에 들어왔는데 우리 기술진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당시 김 사장과 함께 온 사람이 윤태식인줄 몰랐으며 그 이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