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가 11일 한나라당 김락기의원에게 제출한 '불법취업외국인 및 산업기술연수생 민원처리 현황'에 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불법취업 외국인 가운데 814명(492개 사업장)이 모두 10억406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민원을 제기, 이미 지난해 전체 체불액에 접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체불 근로자와 액수를 연도별로 보면 ▲98년 527명 6억9천277만원 ▲99년 329명 5억742만원 ▲2000년 975명 11억3천여만원 등으로 해가 갈수록 느는 추세다. 특히 체불임금에 대한 청산비율은 46.6%에 불과했다.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라는 멍에 때문에 임금을 못받으면서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실제 체불임금 액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산업기술연수생을 고용하고 있는 36개 사업장에서도 올 상반기 모두 1억6천552만원의 임금을 체불, 이 중 20%인 3천311만원만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