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평양 통일대축전 행사가 거듭된 파행속에서 폐막된 가운데 남북은 17일 일단 오전 일정을 중지한채 향후 일정을 협의중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고려호텔 2층 8호 회의실에서 남측 대표단장인김종수 신부(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와 북측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이 15-16일 열린 통일대축전 남북 공동행사를 평가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남측은 오전 9시 고려호텔 영화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통일대축전상황보고와 평가에 들어갔으며, 이어 민화협.종단.통일연대 등 3개 단위로 나눠 평가회의와 향후일정 소화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북측은 남측 대표단이 16일 밤 열린 폐막식 본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야회(夜會)에만, 그것도 일부 인사만 참석한데 대해 다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 가운데 80여명은 16일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부근에서 북측과 해외동포만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폐막식 직후 밤 9시 30분께 현장에 도착, 예술공연등 야회에 참석해 남측에서 실정법 위반과 관련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기념탑 앞에서 2km가량 떨어진 낙랑구역 내 통일거리에서 남북이 공동행사를 갖기로 하고 이를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이 "모든 행사가 끝났으므로 올 필요가 없다"고 밝혀 불발됐다. 남측 단장인 김종수 신부는 16일 밤 전체회의와 대표자회의를 잇따라 연뒤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단 가운데 일부가 정부와의 조건부 방북 약속 등 신의를 내세워 서울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했으나, 남북관계 등을 감안해 남은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평양=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