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정체성 공방으로 발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한나라당을 '특권층 동맹의 맹주'라며 공격하고 나섰고,한나라당은 옥내집회를 통해 현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날 당무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이 개최한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탈세비리 수호집회'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가의 정당한 조세업무를 규탄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집회는 '탈세비리 수호집회'에 불과하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나라를 탈세자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김옥두 전 총장도 "한나라당이 용공음해 등 망국적인 언동을 서슴지 않는 등 대권욕에 이성을 상실했다"며 "일부 언론사 감싸기-색깔론 공세-영남권 민심자극-공권력 무력화-사회혼란 유도의 5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당사에서 소속의원과 주요지구당위원장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이회창 총재는 "지금은 언론의 자유가 사느냐 죽느냐의 시점"이라며 "현정권은 불공정,편파적 수법과 과장발표로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도록 만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사덕 의원은 "지금 언론이 침묵하게 된다면 언론자유가 말살된 북한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박관용 의원도 "언론에 대한 융단폭격의 정점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