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탈북해 남한에 거주하던 유태준(33)씨가 남한의 국가정보원과 이부동생(20) 등에 속아 끌려갔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다고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12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함경남도 석탄관리국 함흥석탄판매소 지도원으로 일했던 유씨는 평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동북지역에 있는 외가에 가서 생활밑천을 마련해 오자는 이부동생의 말에 속아 따라 나서게 됐으며 중국에서 어머니 안정숙(59)씨와 외삼촌을 만나 남한으로 가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후에 자신을 남한으로 데려온 외삼촌과 이부동생 등이 국가정보원과 결탁한 것을 알게 됐으며 도착 첫 날부터 국가정보원에서 집중적인 조사와 세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한사회에 염증을 느껴 아내가 있는 집이 그리워 북한으로 돌아가기로결심하게 됐고 '국제결연'을 구실로 남한을 빠져나와 입북, 자수하게 됐다고 북한으로 돌아간 경위를 설명했다. 한편 그는 남한에 두고 온 아들(5)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밝힌후 남한 당국은 아들을 어머니가 있는 북한으로 즉시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평양방송이 전했다. 유씨의 기자회견 자리에는 아내 최정남씨도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