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26일 김종필 명예총재(JP)의 "실사구시론"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현실적 접근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또 교섭단체 성사 여부를 공조복원과 연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합당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정우택 정책위의장은 ""실사구시"는 말 그대로 명분보다 실익을 취하겠다는 뜻"이라며 "여권과의 실질적인 공조체제도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한 연후에나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또 "JP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교섭단체 구성 문제인데 민주당과의 합당을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합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진석 당선자도 "김 명예총재의 발언은 17석에 불과한 자민련의 현실을 적시한 결과"라며 "JP가 현 대행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도 여야 원구성 협상및 교섭단체 구성문제가 매듭지어질 때 체제개편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JP의 한 측근인사도 "최근 한국신당 김용환 대표의 자민련 총재설이 나돌고 있는데 이 문제도 JP가 자존심을 회복한 이후에 가능한 얘기"라며 실사구시론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포석이라는데 동조했다.

이에따라 조만간 성사될 김대중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와의 회동에선 JP가 자민련 교섭단체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