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자유투표 결과 한나라당의 "반란표"는
어느 정도였을까.

또 의장 선거에서 드러난 이탈표는 향후의 정계개편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할
의원의 수를 시사해 주는 것일까.

정치권이 비상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투표결과를 놓고 볼때 의석분포상 일단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권의
이탈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은 최종 3차투표에서 1백39표를 얻어 2차투표(1백41표)
때 보다 오히려 2표가 줄어들었다.

한나라당의 경우 1백51명의 소속의원중 최형우 노승우의원의 불참으로 총
1백49명이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최소한 10표 이상은 기권, 무효처리
됐거나 박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회의(88표)와 자민련(48표)의 1백36표 이외에 국민신당 8표와
무소속 정몽준의원이 전부 박의원에게 표를 던졌다고 치더라도 적어도 4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박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그동안 무소속 홍사덕의원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것으로 볼 때
한나라당 이탈표는 더욱 늘어난다.

한나라당 측은 이탈표 가운데 대부분은 기권표이며 "순수한 반란표"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그러나 여권은 일부 국민신당 의원들이 박 의원을 지지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많게는 16명 정도가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