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에서 각각 원내1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수도권 96석(서울 47,인천 11,경기 38)을 놓고 "중원혈투"를 벌일 태세다.

지역할거구도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4.11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는 수
도권이기 때문이다.

총선투표일을 45일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양당은 "수도권패배=총선패배"라는
배수진을 치고 수도권승부에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실한 지역적 기반이 없는 민주당도 수도권에 사활을 건 총력 득표전에
가담하고 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벌써부터 우세지역을 열거하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총장은 "현재까지 서울에서 20여곳이 우세지역으로 분
류되고 있으며 경합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서울에서만 26~27석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총장은 또 "인천에서 압승이 예상되며 경기에서는 서울이북은 우세지역
이 많으나 이남은 다소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이회창전총리
박찬종전의원의 영입이후 분위기가 호전돼 수도권에서 과반수의석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 이해찬총선기획단장은 "현재 안정권에 접어든 의석만 서울에서
23~24석,경기에서는 15~16석에 이르며 인천에서 약진할 경우 수도권에서
50석이상은 얻을 것"으로 장담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4개지역,경기.인천에서는 5개지역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련은 수도권에서 4~5석은 무난히 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4당이 각각 주장하는 우세지역이 겹치는 곳을 제외할 경우 수도권에
서는 27여곳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종로 성북갑 송파갑등 12~14곳,인천은 남동을 부평을등 3곳,경기는
성남수정 안양동안갑 부천소사 평택을 과천.의왕등 10여곳이 대표적인 백중
지역이다.

수도권의 경합지역은 각당간의 2~4파전을 벌이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서울종로는 이명박의원(신한국)과 이종찬의원(국민회의)간의 2파전양상에
서민주당의 노무현전의원이 뛰어들어 3파전국면으로 접어들며 정치1번지에
걸맞게 대표적인 혼전지역으로 꼽히게 됐다.

신정치1번지로 불리는 강남갑은 서상목의원(신한국당)과 홍성우최고위원(민
주당) 김동길의원(자민련)간의 싸움에 노재봉전총리가 무소속으로 이지역에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시계제로상태에 빠질 조짐이다.

강남을은 무소속의 홍사덕의원이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
운데 이태섭전의원이 자민련 공천으로 출마,치열한 접전을 벌일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송파갑도 신한국당(홍준표)국민회의(김희완)민주당(양문희)자민련(조순환)
이 4파전을 벌이며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야당간 접전을 벌이는 지역도 상당수다.

성북갑의 이철의원(민주당)에 국민회의 유재건부총재가 따라붙고 있으며
강서갑의 박계동의원(민주당)과 신기남변호사(국민회의),도봉을의 유인태
의원(민주)과 설훈부대변인(국민회의)간의 싸움결과도 관심거리다.

인천은 일부지역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부평을(이재명-신용석),남동을(이원복-이호웅)이 대표적인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경기는 야세의 중소도시가 최대 접전지역이다.

성남수정은 국민회의 이윤수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대엽전의원의
약진여부가 관심사다.

부천소사는 "넥타이논쟁"을 벌이는등 장외싸움까지 불붙은 국민회의 박지
원대변인,재야노동운동가출신의 신한국당 김문수위원장,현역인 박규식의원
(자민련)이 맞붙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과천.의왕은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안상수변호사(신한국당),민주당의
김부겸부대변인,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해 자민련으로 말을 바꿔탄 박제상
의원이 불꽃튀는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평택을은 6선고지를 넘보는 이자헌의원(신한국당)을 뒤쫓는 허남훈 전환경
처장관(자민련)의 추격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희수.김호영.이건호.이동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