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여부가 6.27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있는 가운데 여야는 16일 수도권과 중부권지역의 부동표
공략에 총력전을 벌였다.

여야는 특히 유세의 초점을 김이사장의 정치복귀 움직임에 대한 공방전
에 맞추고 있어 지방선거가 지자제실시라는 본래취지와는 달리 중앙정치
에서 벌어지고있는 정쟁의 연장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민자당 이춘구대표는 이날 충남 유세에서 김이사장의 정치재개및 김이
사장-김종필자민련총재와의 연대 움직임을 집중 공격했다.

김덕룡사무총장도 부산역광장 연설회에 참석,"야당정치인들이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세력을 규합해 올바른 후보를 선택할수 있는 분위기를 망쳐
놓고있다"고 김이사장과 김총재를 비난했다.

김이사장은 이날 경기도 안산과 광명,서울 구로구에서 가진 이틀째 유
세에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때 노병도 총을 들고 일선에 나가듯,어려움
에 처한 후보자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에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자신
의 유세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김영삼대통령의 2년반 통치는 문제투성이이고 선거에 임하는
그분의 태도는 시정해야할 부분이 많다"라며 김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화
살을 퍼부었다.

자민련 김총재도 이날 인천 부평및 경기도 부천,서울 구로구에서 정당
연설회를 갖고 "대통령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돼있는 대통령제로
는 의회민주주의를 제대로 수행할수 없다"며 내각제 추진의사를 거듭 밝
혔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