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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삼성 복귀와 한경협 출범…새 술 담을 새 부대 제대로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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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을 바꿔 새로 출범한다. ‘국정농단 사태’ 후 등을 돌린 4대 그룹이 삼성을 시작으로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원조 재계 맏형으로 위상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경유착 발생 시 탈퇴’라는 조건부로 재가입을 승인한 건 한경협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한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회장들이 무더기로 불려가 전경련 탈퇴를 강요받은 모습은 기업에 아직까지 끔찍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강도 높은 혁신으로 불신을 씻어내야 한다. 전경련이 지난 5월 선언한 혁신안에 따라 투명한 협회 운영 기준과 준법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게 첫걸음이 될 것이다.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하는 만큼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처럼 수준 높은 연구와 아이디어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통해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고 국가 경제의 활로를 여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역할도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 상공업 육성,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립 등 분명한 목적을 견지하고 있지만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 간 창구라는 역할 외에 구체적인 목적성을 갖지 못했다.

    경제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다.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되면서 민관 협력이 더욱 긴요해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선 주력 기업의 요구를 대변할 통로가 필요하다.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아젠다 속에서 한경협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싱크탱크 역량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경제안보 시대 민관 원팀의 중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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