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잭슨 CEO에게 푸조의 미래는 '즐거움'

지난 6일 라스베거스 CES2023에서 린다 잭슨 푸조 글로벌 CEO를 만났다. 영국 출신으로 프랑스 태생의 글로벌 기업 CEO에 오른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푸조의 제품 및 브랜드 철학을 설명하며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그는 현장에 전시된 미래형 컨셉트 '인셉션(inception)'을 가리키며 푸조의 미래는 이미 경험 가능한 수준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린다 잭슨 CEO와 나눈 일문일답.

-전동화 분야를 제외하고 현재 푸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요즘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부여하는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어떻게 하면 제품과 개인 경험을 하나로 묶을까 고민한다. 시각적 디자인이 내부 인포테인먼트 경험과 연결이 이뤄지도록 아마존과 같은 IT 기업과도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사장님, '푸조의 미래가 뭡니까?' '매력이죠!'

물론 경험을 주려면 하나의 제품이 수많은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맞출 수 있는 개인화 기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차에 다가갈 때 이미 자동차는 개별 이용자를 인식하고 환영해줘야 하는데 이때는 이용자 정보가 사전에 파악돼야 한다. 이런 정보는 결국 디지털 방식을 통해 얻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마케팅부문 필욕 담당) 인물 인지 기능은 푸조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기술이다. 그만큼 개인의 이동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서다. 미래에 푸조는 공유나 렌탈이 활성화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를 넘어 미래 도시의 이동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

-연결 영역과 관련해 푸조는 어떤 노력을 하나
"(글로벌 마케팅부문 필욕 담당) 푸조 구매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제품 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는 소비자가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라이프와 연동된 기술을 선호한다. 그래서 푸조를 포함해 스텔란티스그룹은 아마존과 협업하고 있다. 그 결과로 등장한 것이 '스텔란티스 브레인' 및 '스텔란티스 스마트 콕핏'과 같은 플랫폼이다. 개인이 가진 디지털 기기와 자동차 연결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사장님, '푸조의 미래가 뭡니까?' '매력이죠!'
-2023 CES 모빌리티 부문의 화두는 누가 봐도 자율주행이다. 푸조 자율주행이 완성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린다 잭슨)운전자는 '운전'을 하는 사람인데 말이 운전자일 뿐 실제는 스티어링 휠의 컨트롤 센터가 있는 차에 탑승하게 될 것이다. (필욕) 운전자가 집에서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차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중요한 아이디어다. 관련해 새로운 스텔란티스만의 디자인을 생각하는데 기본 컨셉트는 집에서 하는 모든 것을 차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푸조 자율주행 레벨을 평가한다면
"현재는 레벨2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레벨3에 다가가면 가격 고민이 발생한다. 즉, 구매가 쉽지 않다. 기술적으로는 CES에 등장시킨 인셉션 컨셉트처럼 레벨4 수준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구매가 아닌 필요할 때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다"
사장님, '푸조의 미래가 뭡니까?' '매력이죠!'

-관련해 자율주행 레벨4 등장 시점을 예측해 본다면
"정말 장담하기 어렵다. 아니, 솔직한 답변은 '아직 모른다'가 맞을 것이다. 여러 글로벌 기업도 저마다 레벨4를 내세우지만 현실 시각에선 그저 '캐치프레이즈'일 수도 있다. 게다가 레벨4는 가격 측면에서 개인 구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5~6년 전에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등장 시점으로 2023년과 2024년을 지목했지만 모두 빗나가고 있다. 우리는 일단 실현 가능한 레벨3에 집중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2만5,000달러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동의할 수 있나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이엔드, 프리미엄, 퍼블릭 등의 제품 성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푸조가 추구하는 건 '효율'이다. 여기에는 제품의 이동 효율 뿐만이 아니라 '가격 효율' 개념도 포함돼 있다. 과거에도 푸조는 고효율 기술이 뛰어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욕) 그래서 도입하려는 것이 서브스크립션, 일명 전기차 구독 서비스다. 프랑스에선 208 구독 서비스가 제공되는 중인데 전기차의 경우는 거리 구독을 제공하려 한다. 거리 구독은 일정 비용을 낸 후 기간이 아니라 주행거리 만큼 구독료는 내는 방식이어서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이다. 월 20만원 정도를 내면 500㎞의 주행 거리를 허용하는 식이다.
사장님, '푸조의 미래가 뭡니까?' '매력이죠!'

-그렇다면 내연기관은 이제 완전히 포기하는 수순으로 생각할 수 있나
"지역마다 다르다. 유럽은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 중심의 남미는 다른 전동화 제품을 투입할 것이다. 진출 시장 자체가 글로벌인 만큼 각각의 시장에 맞춰 제품 로드맵을 가져갈 것이다. (필욕)유럽은 2025년부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게 되는데 한국에도 해당 제품들이 속속 투입될 것이다. 이들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킬 것으로 자신한다"
사장님, '푸조의 미래가 뭡니까?' '매력이죠!'

-푸조가 한국 소비자와 나누고 싶은 제품 철학을 얘기해 준다면
"(필욕)우리는 명확하다. '얼루어(Allure)'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부분이다. 얼루어는 '강한 매력(Powerful Attraction)'과 '흥미(Excitement)'를 뜻한다. 푸조가 제공하는 최첨단 기술에는 3개의 중요 포인트가 있다. 디자인 매력, 지능형 운전석을 통해 전달되는 기술 감정(Emotion), 그리고 시장 경쟁력이 높은 탁월함(Excellence)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개념이 '얼루어'이자 푸조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외치는 목소리다.

(린다 잭슨) 그리고 푸조는 얼루어를 한국 문화에 맞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푸조가 어떤 제품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고, 어떻게 한국 소비자들과 소통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전반적인 가치관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한국에 특화된 메시지를 찾고 있다. 곧 방문해 얼루어와 가치를 설명할 것이다.

라스베거스=권용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