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여전업계, 무리한 영업확장 자제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의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오늘(5일) 여신금융협회에서 개최된 여전업계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리스크이며, 업계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대내외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여전사의 자금조달과 운용상 특수성으로 취약 요인별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시길 바란다"며 "만기도채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조치 이후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여전사들이 과거 10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확대한 것과 관련해선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대출취급시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하고, 이후에는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전업권의 PF 관련해서는 전수검사를 실시해 사업장별 리스크 점검을 종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여전업권이 주장해 온 빅테크들과의 공정한 경쟁과 관련해선,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업계 사장단도 구체적으로 의견을 줬고, 저 개인적으로도 동일한 경쟁이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금융위원장 내정자께도 건의를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