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이찬원
트로트 가수 이찬원씨(25)가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애를 먹은 일가족을 도운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가수 이찬원씨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9시30분께 발생했다. 글쓴이 부부가 30개월된 아이와 함께 강원도 양양에 계시는 외할머니를 뵈러 가던 중 강릉방향 횡성휴게소를 1km 앞두고 차량 결함이 발생해 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멈춰선 것.

글쓴이는 "강원도 특성상 커브길이 많은 아주 위험한 구간에서 차 시동이 꺼져버렸고, 갓길이 유난히 좁아 3차선에 절반가량 걸친 채로 정차해 있었다"며 "사고접수 후 기다리는 동안 커브길이라 비상등이 무의미할 정도였고, 속도를 내며 달려오는 차들로 인해 삼각대 설치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는 동안 여러 번의 접촉 위험이 발생했다. 30개월 아이가 있어 너무 길고 무섭게 느껴진 공포의 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순간 한 차량이 글쓴이 가족 쪽으로 급정차했다고. 글쓴이는 상황이 워낙 위급한지라 급정차한 차량으로 달려가 아이와 함께 1km 앞 황성휴게소까지만 태워 달라 부탁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부탁에도 "그분들은 차량에 네 분이 타고 계셔서 불편한 상황이셨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글쓴이는 휴게소에 도착한 뒤 감사하다는 인사 외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휴게소 안으로 아이를 안고 뛰었다.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고 있을 무렵 차량에 타고 계셨던 분 중 한 분이 글쓴이를 찾아와 '많이 놀라셨을 텐데, 따뜻한 거 드시고 마음 좀 진정하세요'라며 음료 두병을 줬다고.

음료수를 건넨 사람은 다름 아닌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었다. 글쓴이는 "연예인은 방송과 실생활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찬원씨 덕분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렇게 인성까지 완벽하실 줄이야"라며 "찬원씨,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저희 가족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고 저 역시 베풀며 살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당 글과 관련해 이찬원 소속사 측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연 속 인물이 이찬원이 맞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