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듯 안 입은 듯"…'시선 강탈' 레깅스의 진화
반바지레깅스·조거핏 등 제품 다양화
룰루레몬 미국 레깅스 매출도 '껑충'
![[사진=안다르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490050.1.jpg)
14일 업계에 따르면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운영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초경량 레깅스 '블랙라벨 시그니처 300N 수퍼라이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의 무게는 109g으로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가벼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기존 젝시믹스 제품 대비 절반(49%)가량 무게를 줄인 셈이다.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는 초경량 레깅스 '블랙라벨 시그니처 300N 수퍼라이트'를 최근 출시했다. [사진=젝시믹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490042.1.jpg)
업계는 길이와 핏을 달리한 레깅스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반바지 레깅스는 발목까지 오는 긴 레깅스와 달리 무릎 위나 허벅지 중간 길이로 제작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도 입고 벗기 편하다.
허리와 발목에 밴드가 있는 대신 핏은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넉넉한 '조거핏' 레깅스도 있다. 안다르는 올가을 주력 제품으로 '에어스트 스트링 조거팬츠'와 '에어소프트 조거핏 레깅스'를 선보였다. 젝시믹스에서도 '미디움페더 조거팬츠' 등이 인기 품목으로 판매되고 있다. '조거팬츠'는 조거(Jogger·조깅하는 사람)와 바지(Pants)의 합성어다.
자연스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6801억원이던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620억원으로 12% 성장했다. 올해도 5%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거핏 레깅스. [사진=안다르 홈페이지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490075.1.jpg)
레깅스 활용도가 높아진 게 호실적 배경이 됐다. 온라인 쇼핑몰 리뷰 솔루션을 개발한 크리마에 따르면 쇼핑몰 내 레깅스 상품 리뷰 분석 결과 레깅스 활용도 변화가 관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레깅스 제품 리뷰에서 '물놀이' '워터' '군살' 라인' 등 여름 휴가 및 운동기능과 관련된 키워드가 다수 노출됐지만 2020~2021년에는 '홈트(홈트레이닝)', '외출복', '편안함' 등 일상 영역 관련 키워드가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01.27490060.1.jpg)
운동복이지만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유행이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 늘어난 것 역시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코로나 사태 초기 룰루레몬 역시 타격을 일부 받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높은 마진을 기록, 생산성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