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직접 언급

"우버 에어 택시가 서울에 진출한다면 최초로 탑승해 출퇴근하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8일, 상암 DMC 일대에서 개막한 제1회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참석한 박원순 시장이 언급한 내용이다. 물론 전제는 유인 드론의 완벽한 안전성이다. 그러자 우버 엘리베이트의 마크 무어 기술책임자는 "현재 3곳(미국 댈러스. LA, 호주 멜버른)의 시범 도시에 이외 지역 가운데 서울은 높은 수준에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그러나 우버 홀로 에어 택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일단 서울 진출은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이 말을 들은 박원순 시장은 "우리는 최초를 좋아한다"며 "시범도시 선정에서 최초는 놓쳤지만 에어 택시를 탑승하는 최초의 시장은 될 수 있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유인 드론, 최초로 타겠다는 박원순 시장

이날 좌담회에서 박 시장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때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운전 서비스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미리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조 발표를 진행한 MIT 모쉐 벤 아키바 석좌교수는 "현재 서울시의 방향은 옳다"면서 "하늘, 땅, 지하를 모두 연결하는 교통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규제 장벽이 걸림돌이다. 우버 엘리베이트 마크 무어 기술책임은 "에어 택시가 상용화되려면 드론을 만드는 제조기업, 하늘 공항(Skyport)을 만드는 건축, 나사의 항공 기술, 연방 항공청의 협력. 지방정부의 지원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해 특정 기업 홀로 시장을 끌어갈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비춰볼 때 서울은 아직 진출이 어렵지만 미래를 대비하려는 의지는 확고함 만큼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수용성이다. 이에 대해 아키바 교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정착되려면 시민이나 소비자들의 수용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안전 규제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리빙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상용화 단계 이전에 이용자의 수용성을 파악해야 기업이 투자를 통해 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서울이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 문제는 집단 지성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누구든 서울시에 제안해서 검토하고 서울시를 실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는 오는 10일까지 마포구 상암 DMC 일대에서 열린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