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지분 매입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 위협보다는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단 건데요.

한진그룹은 말을 아꼈고 개장 초 강세로 출발했던 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KCGI가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KCGI는 한진칼 9% 지분매입에 대해 "경영권 장악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진칼 투자 이유로는 `저평가`를 꼽았습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칼호텔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유휴자산들이 매우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업가치 증대의 기회가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까지 예상했던 터라 KCGI 발표에 한진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반응과는 달리 증권가에선 KCGI가 경영권 분쟁까진 가지 않더라도 경영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신규이사선임에 대한 안건을 우선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자료에 보면) 경영참여형 사모투자기구라고 본인들이 자신들을 정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이 신규이사를 선임하는 것입니다. 지분 9%를 들고 있는데 이사 선임안하는 것도 이상한 겁니다.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안하는 걸로 되는 거잖아요. 2대주주로서...

해외사례를 분석해봐도 행동주의 사모펀드들이 지분 매입후 가장 먼저하는게 신규이사 선임입니다.

즉, KCGI는 입장 발표에 경영권 장악의도가 없다고 표현했지만 지분취득과 함께 밝힌 보유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우호세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CGI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는 투자펀드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한진칼의 경영쇄신을 이끌어내야 할 의무가 있단 설명입니다.

한진그룹은 KCGI의 발표에 대해 여전히 "아무것도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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