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고의 분식`으로 결론을 내렸는데요,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바이오업계는 이번 결론이 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12일 임시회의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담당임원 해임권고, 감사인 지정과 검찰고발 등의 제재를 의결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명백한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합작회사인 미국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즉 콜옵션을 부여한 내용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발표에 반발하며 회계처리의 적절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 회계처리기준에 의해 적법하게 회계처리를 해왔다. 그럼에도 오늘 이런 결과가 발표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향후 투자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행정소송 등 가능한 법적 수단을 모두 강구할 예정이다."

이번 증선위의 결정에 바이오업계는 물론 증권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시가총액만 28조원이 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대표 바이오 대장주로 손꼽혔다는 점에서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이미지 훼손과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해외 수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위탁생산 사업 구조상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화인터뷰]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업계의 대장주로서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이오업계의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대단히 우려가 된다. 투자자들은 바이오 전체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경우 바이오업체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저해되는, 그런 부분이 우려스럽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제재를 계기로 바이오업계가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R&D비용 자산화 논란`도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이미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개발비 무형자산 감리에 나서면서 `회계처리` 쇼크에 시달린 만큼, 업계는 연구개발과 경영활동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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