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 글로벌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中 심천 상장 기업 유치
출범 22주년을 맞은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을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22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코스닥 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길재욱 코스닥 위원장은 "현재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거래대금 등 여러 측면에서 성장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내실 강화와 글로벌 외연 확대라는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을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로 22주년이 된 코스닥시장은 미국 나스닥(NASDAQ)을 본떠 만든 시장으로, 지난 1996년 7월1일 옛 한국증권업협회가 운영하던 주식 장외시장에 경쟁매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출범했습니다.

개설 초기 7조6,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현재 267조6,880억원으로 성장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출범 첫 해 20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론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시가총액 3위, 상장기업수 3위, 기업공개(IPO) 건수 2위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지난 2001년 이후 17년간 개설 당일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우량 기업들이 연이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점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우량 대형기업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코스닥 시장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상품 라인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혁신·모험기업이 창업에서 `KRX 스타트업 마켓(KSM)`,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굳건히 할 예정입니다.

해외 우량 기업 유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거래소가 주목하는 기업은 중국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입니다. 현재 심천거래소는 창업자에 대한 자금지원과 혜택 등으로 창조혁신의 메카로 부상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스타트업 회사 약 1만개가 상장돼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심천거래소와 심천 우량기업 코스닥 상장, 공동지수 개발 공동 IR 컨퍼런스 개최 등을 검토중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심천거래소 우량 기술기업의 코스닥 시장 2차 상장도 추진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 자산운용사는 심천거래소에 코스닥150 ETF를 상장하고, 국내 자산운용사는 국내 코스닥에 심천거래소의 ETF를 상장하는 방식입니다.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의 질적·양적 업그레이드와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선적으로 창업·벤처 관련 풍부한 자금이 유통되고, 광대한 중화권 시장을 가진 심천 자본시장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에도 주요 해외거래소들과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심천 외에 해외 주요거래소들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해나갈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세계 유수기업 창업성공 사례가 많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 창업활성화 지역 창업초기 우량기업의 코스닥 상장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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