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정집에서 부모에게 학대 당하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13남매가 일년에 한 번 이상 샤워하지 못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등 극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감금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18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검찰청 마이크 헤스트린 검사는 만 2세부터 이미 성년이 된 29세까지 모두 13명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데이비드 터핀(56)과 루이즈 터핀(49) 부부를 기소했다고 밝혔다.적용된 혐의는 고문, 아동 및 부양성년 학대, 아동 방치, 불법구금 등 모두 12가지다.이들 남매의 아버지 데이비드 터핀은 14세 이하 미성년 자녀를 상대로 한 음란행위를 한 혐의 등도 추가됐다.CNN은 이들의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되면 징역 94년형 또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헤스트린 검사는 "처음에 아이를 방치하는 것으로 시작된 학대는 점점 잔학하고 사악한 형태로 진행됐다"며 "자녀들은 신체적·육체적으로 너무 심하게 학대받아 저항하지 못했다. 일부 아동은 이로 인해 성장이 저해됐다"고 말했다.터핀 부부는 아이들을 몇 개월씩 침대와 가구에 묶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쇠사슬과 자물쇠를 채워 꼼짝하지 못하게 하고 1년에 한 번 이상 몸을 씻도록 허용하지 않았다.아이들의 화장실 사용을 막아 바닥에는 오물이 넘쳐 흘렀고 집안 전체에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이 이 주택을 수색했을 때 11세와 14세 아동이 침대에 묶여 있었고 22세인 자녀는 다른 침대에 묶여 있었다.학대받은 13남매 중 6명은 미성년자이지만, 7명은 성년이다.지난 14일 이 집에서 빠져나와 911에 신고를 해 이 사건이 드러나게 한 17세 소녀는 경찰이 발견했을 때 10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한 영양실조였고 성장이 지체된 상태였다.가장 나이가 많은 29세 여자의 몸무게가 82파운드(39㎏)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굶주렸고 12살짜리는 7살짜리 체중과 같았다.미 언론은 이들이 지내온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쪽 리버사이드 페리스 주택을 `고문 하우스`라고 불렀다.처음 신고한 17세 소녀를 비롯해 몇몇 자녀는 지난 2년간 집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창문을 통해 달아나려 한 다른 소녀는 부모에게 붙잡혀 다시 감금됐다고 헤스트린 검사는 말했다.이들 부부은 2010년 텍사스 주 포스워스에서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이주했는데 텍사스에서 학대가 시작됐다.처음에 아이들을 침대에 밧줄로 묶어 뒀는데 달아나자 그때부터 쇠사슬을 사용해 감금했다고 한다.텍사스에서 살 때는 부부가 따로 살아 음식만 던져줬고, 구타와 숨을 막히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이들은 최소 4년동안 의료진의 진찰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부부는 취학연령대 아이들을 철저히 외부에 눈에 띄지 않도록 해 이웃의 의심을 피했다.이들 부부는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랜드에 함께 있는 가족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정상적인 가정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헤스트린 검사는 "아이들은 굶주렸지만 부모는 잘 먹었고, 부엌에 사과와 호박파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손도 못대게 했다"고 말했다.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100대 선착순 판매 개시ㆍ강성훈 박소현, 카메라 꺼진 줄 모르고 포옹하다…`들통?`ㆍ개리 아내, `아무도 몰랐다`…10살 연하 리쌍컴퍼니 직원?ㆍ손예진 나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ㆍ낸시랭 “올해 한국 떠날 것, 다른 나라서 인생 2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