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 '나만의 스토리'를 찾는 3단계 방법
‘아무리 생각해도 쓸 만한 경험이 떠오르질 않아요.’

취업준비생에게 자주 듣는 하소연이다. 취업에서 지원자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을 증명하는 핵심 근거가 바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준생은 대부분 경험의 빈곤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렇다고 없는 경험을 지어내거나 갑자기 쌓을 수도 없는 노릇. 경험의 빈곤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고의 취업 재료인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찾아내는 세 가지 비결을 소개한다.

첫째, 없는 경험 푸념 말고 숨은 경험 건져내기.

지난해 금융권 취준생 김모씨는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를 감동시켰던 경험’이라는 자소서 문항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생각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먼저 감동시킨 경험 말고 감동받은 경험을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본인의 고민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줄 때 감동받았다고 했다. 그럼 본인이 남의 걱정을 내 일처럼 염려해준 적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생각이 나긴 했는데 너무 사소해서 쓸 만한 경험이 아니라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렵사리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김씨는 고속터미널 분식점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들려줬다. 출발을 앞둔 버스를 타려는 중년 여성 고객이 급하게 김밥 포장을 요청해 김씨는 출발하려는 버스로 달려가 그 버스를 멈춰 세워 그 고객이 김밥도 사고 버스도 탈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이후 그 고객은 이 분식점의 열혈고객이 됐단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누구나 경험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발굴해야 한다.

둘째,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경험을 잘게 쪼개기.

경험을 세밀하게 분해해야 한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진상 고객의 주류 반입을 막은 아이디어와 갑자기 방문한 수십명의 고객에게 코코아 수십 잔을 광속으로 제공한 나만의 노하우는 지원 회사에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따분한 경험이라도 현미경으로 보면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

셋째, 업종과 직무에 맞게 재조명하기.

[취업칼럼] '나만의 스토리'를 찾는 3단계 방법
마지막으로 할 일은 찾아내고 쪼갠 경험을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기술영업직에 지원한 박모씨는 인사 행정병 군복무 시절 자대 배치 후 첫 휴가를 나가는 신병들에게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한 경험을 털어놨다. 무언가를 바꾼 경험이 창의성이다. 박씨는 이 경험을 ‘신병 우선 휴가제’라는 이름을 붙여 창의력을 발휘한 얘기로 풀어냈다. 자신의 경험을 재조명해 업종과 직무의 요구 역량과 연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험 자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경험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경험 속에서 지원 회사가 원하는 메시지를 추출해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을 통해 그의 미래를 예상한다. 경험을 묻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당신은 알 수 없으니 과거의 당신을 데려오라는 의미다. 취준생은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경험을 잘게 쪼개 뽑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한다. 이를 통해 최고의 취업재료인 경험을 풍성하고 튼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김상배 < 러닝플래닛 대표 >